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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칠흑색 머리카락은 정갈하게 정리되어 넘겨졌다. 각지고 진한 눈썹 아래의 날카로운 눈매 속 흉흉하게 타오르는 듯하지만 무심한 시선을 담아내는 적안, 고집스럽게 다물린 입매는 스쳐보아도 강직함을 느껴지게끔 했다. 정갈하게 잘 짜여진 다부진 육신은 그 자체로도 상당한 부피감을 자랑하여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을 풍겨내었다.

목덜미에 새겨진 다이아몬드 형태의 문신 외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장신구 하나 없었고, 자로 잰 듯 규격을 정확히 맞춘 제복을 걸친 것만으로도 이 사내가 얼마나 고루하고 따분한 자인지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서늘하고 번들거리는 재질의 가죽 스킨 반 장갑 아래에는 거뭇한 색채의 굵은 손마디가 자리하고 있지만, 그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이는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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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섀도우 홀 │ Shadow hole 〕

 ‘그것’은 평소 퀘이사의 발그림자 안에 잔존해있었다. 때로는 안개처럼, 때로는 끈적한 유형의 진액처럼 뻗어져 나오는 그것은 필시 생명이 없는 것임이 분명함에도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괴이하고 모독적인 괴물처럼 느껴졌다. 자아라도 있는 양 시뻘건 눈알을 굴리며 그 끔찍한 아가리를 벌리는 이 그림자는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닿는 모든 존재들을 블랙홀과 같은 아공간으로 흡수하듯 삼켜버린다.

그 이능을 본 자들은 그것을  ‘섀도우 홀' 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섀도우 홀은 퀘이사의 그림자만을 의지하여 뻗어 나갈 경우, 주위를 통째로 삼켜버릴 수 있는 범위는 대체로 1km 정도였다. 그러나 때로는 주위 그림자를 증폭의 매개체 삼아 그 크기를 더해갈 수 있었으며 가장 넓은 범위는 국제연합의 공식적 기록상 5km 정도를 상회하는 수치였다. 광범위하게 사용 시, 지정한 것만 흡수하는 등의 세밀한 조정은 불가했기 때문에 그 이능은 축복보다는 재앙에 가까웠다.

누구나 알고 있는 코드네임과는 달리 실제 전투 모습은 베일에 싸여있다. 그 연유는 퀘이사가 모든 국제연합의 프로젝트에서 전면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도 한몫했겠지만, 이능을 사용할 시 심연에 잡아먹힌 것과 같은 새카만 칠흑의 갑주로 상반신 대부분이 뒤덮인 형체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타인의 공격을 모두 흡수하여 소모해버렸고 극소수의 사람들은 그 모습이 대중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성싶어 암묵적으로 비공개 처리하였다.

과도하게 능력을 사용하거나 오랫동안 무리를 할 경우, 단편적으로는 극심한 두통에 사로잡히며 심각할 때는 그림자에 발목이 묶인 듯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심연의 형체가 사라지더라도 여전히 손의 반절 정도에 거뭇하게 그림자가 잔존해있으며, 그 표면적이 늘어날수록 감각을 상실하고 죽음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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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묵한 │ 무뚝뚝한 │ 융통성 없는 완벽주의


퀘이사는 언제나 침묵이라는 것이 함께하는 과묵한 이였다. 그와 직접 대면한 적이 있던 자들은 하나같이 혀를 두르며 얘기하곤 했다. ‘그와 마주하면 꼭 두텁고 높은 벽을 상대로 말하는 것 같아요.’라고.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한 채 자신의 할 일을 하는 묵묵히 완벽하게 해내는 무뚝뚝하고 건조한 남자. 그 탓일까? 타인과 융화되지 않는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성격과 위압적으로 생겨먹은 외형이 결합하여 의도치 않은 오해가 쌓여갔다. 그러나 그런 사소한 것 따위는 자신이 고민해가며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판단하였고, 떠도는 악평들을 방치하는데에 이르렀다.

 


# 책임과 의무 중시 │ 약육강식 속 실력주의


강한 힘에는 의무와 책임이 필요하다. 자신의 쓸모와 가치는 능력으로서 입증해야 하며, 그 힘에 따른 모든 결과를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 그것이 퀘이사의 생각을 지배하는 논리였다. 타인과의 관계도 주위의 평가도 전부 상관없이, 단순히 능력이 좋고 강한 사람이라면 가치있게 여겼다. 중요한 것은 단 한 가지. ‘내려진 임무에 성공하는 가’ 일 뿐. 그런 면 때문에 누군가는 퀘이사가 모두에게 공평하다 평하기도 했지만, 혹자는 임무는 반드시 이행하고 명령 불복종은 용납하지 않으며, 약한 자는 희생당해도 상관없다는 태도 탓에 지독하게 독선적인 자라 여겨지기도 했다.

 


# 인내심 많은 인도자 

퀘이사는 선구자와 같았다. 부모가 자식을 이끄는 것처럼, 선생이 제자를 가르치는 것처럼, 선임이 후임의 일을 책임지는 것 처럼. 새롭게 맞이한 세상을 모든 이들에게 인도해주는 역할을 자초하였다. 세계가 대혼란의 절정으로 치달았을 무렵, 막 각성을 이룩한 불안정한 때 조차도 자신의 의무라 여겼던 일을 흔들림없이 이행했을 정도이니 그가 얼마나 인내심 깊은 인도자였는지 더 이상 부연설명할 가치조차 없었다. 누군가는 그 모습을 히어로의 표본이라 여기기도 했다. 

허나, 그러한 행동양식은 타인에 대한 ‘기대’나 ‘신뢰’라는 개념이 없다는 사고방식에서 기인했다. 상대를 동일 선의 존재라 여기기보다는 이끌어야 할 대상으로 대했기에 시혜적 태도로 저보다 미숙하다 판단한 자에게는 무시를 하거나 규율화 된 벌을 내릴지 언정 섣불리 개인의 분노를 표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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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 12월 28일                          
혈액형 : A                                     
취미 : 바이크 수리                        
특기 : 명령 & 지시하기, 업무하기

 

# 선천적인 재능, 최초의 태생적 SS급 히어로

전 세계에 예고도 없이 생성된 던전 게이트와 범람하는 몬스터 떼, 지상의 절규하는 모든 생명들. 그 혼란의 도가니 속에서 홀연히 나타나 캐나다 중부 도심의 대형 게이트를 닫아버린 장본인이다. 이능력자 국제연합 기록상 최초의 태생적 SS급 히어로였으며, 이능에 한해서는 천재라고 볼 수도 있었다.

나라의 재건을 돕고 캐나다 정부를 도와 국제연합의 창설에 기여한 자. 현재의 히어로 단체에 대해 언급해야 한다면, 그를 빼놓고는 단 한 가지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핵심인물이었다. 과거에는 말이지. 말없이 타인을 보살피고 지켜주던 그가 비이상적으로 변했으니, 국제연합이 던전으로부터 그를 돌려받고자 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 금욕적이고 절제된 워커홀릭


퀘이사는 지독하게도 타인한테 관심이 없는 건조한 남자였다. 육욕이라는 원초적인 본능에 자신을 제어하지 못 할 정도로 휘말릴만큼 스스로에게 너그러운 자는 아니었기 때문이겠지. 그래서일까, 성욕이라는게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절제된 태도는 금욕적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그러나 그런 그가 모든 것을 제쳐두고 집중했던 것은 단 한 가지. 히어로로서의 업무였다. 워커홀릭이라는 단어를 사람으로 형상화하자면 이 사내와 본을 뜬 것 처럼 닮았을 것이다. 프로젝트를 이행하는 데에 효율이 좋은 만큼 피로는 쌓여갔고 현장에서 이능을 사용할 수록 폭주도는 올라갔다. 휴식이 필요한데도 쉴 줄 몰랐던 자는 결국 그 업보를 맞이하게 된다.
 
해소하지 않은 채 쌓아간 과로를 방치했던 결과는 바로 이능의 폭주였다. 현장파견을 나갔던 중국의 한 마을이 ‘섀도우 홀’에 흡수되어 일대가 무(無)로 돌아갔던 것은 히어로의 폭주라는 주제가 화자되면 반드시 나오는 유명한 일화였다. 그 탓에 국제연합의 폭주도에 따른 싱크 권장 표준기준 규정이 생겨났던 것도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자신의 과로가 어떠한 재앙을 초래하는지,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기분이 얼마나 최악인지 이미 절절히 경험했기에 현재에 이르러서는 폭주도를 낮추기 위해 의무적으로 성적 접촉을 행한다.

 


# 메피스토, SS급 던전 [ 금단의 열매 善惡果 ]

약 1여 년 전, 프랑스 남부 지역의 SS급 던전 발생을 감지한 국제연합으로부터 1차 공략팀의 현장리더로서  파견이 되었다. 던전에 진입하여 그 핵심에 가장 가까이 다다랐으며, 선 속성 드레인의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의 신념은 완전히 변질하였고, 금단의 열매의 중요성을 모르는 아둔한 자들로부터 이것을 지켜 모두가 진리를 깨닫고 신 인류적인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고 믿고 있다.

# 신념의 수단, 게티아

퀘이사는 게티아에 소속된 모든 자들을 체스판의 기물처럼 대했다. 그에게 있어서 이들은 던전을 지킨다는 맹목적인 대의를 위한 수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따르는 자들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는 보스는 이상적이라고 여겨지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으나, 압도적인 무력으로 묵살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해내지 못할 임무를 내어주거나 실수를 질책하고 실패를 용서치 않는 그런 무자비하고 가혹한 사람은 아니었다. ‘말’이 해내지 못하는 것은 그저 한낱 ‘말’이기 때문이니 역량이 되지 않는 자에게 감당 못할 일을 배정한 지시자의 실책일 뿐이다.

 


# 떠도는 소문


그 때문일 것이다. 어떠한 신뢰도 주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탓에 퀘이사는 종종 조직 내에서 오해를 사곤 했다. 무슨 의도를 가지고 행동했는지 그 심중을 파악할 수 있는 자는 없었기에, 단편적인 말들은 추측이 따라붙었고 추측은 부풀려져 소문이 되었다.

임무 도중 함께 현장에 파견된 파트너를 희생양으로 삼고 혼자만 무사히 살아나왔다든지, 국제연합의 수뇌부와 알력다툼에 관계가 틀어져 공식적으로 받은 선물을 버렸다든지, 신입을 지나치게 굴려 병원 신세를 지게 했다는 등의 소문들은 히어로였던 과거 시절부터 있었으며 빌런이 된 지금, 더 악화하였다면 모를까 상황이 달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뒷소문에도 불구하고 누구와도 대체할 수 없는 능력과 업적을 가진 자였기에, 그의 입지가 흔들릴 일은 없었다. 떠도는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금세 사그라들고 잠잠해졌다.


# 대격변 이전

퀘이사라는 코드네임으로 불리기 이전, 그도 그저 국가의 보호를 받던 단 한 명의 시민이었을 무렵. 그는 캐나다 연방 의회의 정부 요원으로서 막 근무를 시작했었다. 국가를 위해 일하고 불합리한 법안을 고치며 사람들을 위하고 싶었던 것이 동기였다.

# 버릇


상명하복을 준수하는 조직생활을 익숙히 여기기 때문에 최소한의 대화를 통해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것을 편히 여긴다. 반장갑을 벗는 일이 극히 드물다. 인간의 범위를 벗어난 부위를 타인에게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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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바른 길의 인도를 막는 자들을 처리한다. ] 

[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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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할 가치가 있는 일인가?

 

(한참 굳게 다물려있던 고집스러운 입매가 열리니 무심하기 짝에 없는 낮은 목소리가 그 사이로 흘러나왔다. 카메라 렌즈를 향하는 차분하지만 가라앉은 시선. 서클이라고 그럴싸한 명칭을 붙여놓고 억지로 모아놓았을, 오합지졸들에 불과할 것이다. 위협이라 판단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는 듯한 태도는 오만하게 보일 수도 있었으나, 철저한 이성적인 판단에 근거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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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발도 못 들이게 될 거다.

 

(매서울 정도로 단호한 어투. 문장이 끝맺어지자마자 덜컹- 하는 소리가 얕게 들려왔다. 그건 퀘이사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가치 없는 일이라는 판단이 서자마자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종결시킨 채 자리를 비워버렸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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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호 ] 순종과 복종

 [ 기피 ] 불복종, 반항, 강제적 성관계

[ 선호 ] 조교플, 도그플, 기피 외

[ 기피 ] 서사와 개연성 없는 성행위,

             맥락없는 시비, 유아퇴행, 강간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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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생 탓에 상당히 느린 템포로 달립니다.
- 상황에 맞춰 탐라대화 > 단문역극 > 장문역극 순으로 유동적으로 잇습니다.
- 마음을 찍고 스루할 수도 있습니다.
- 가끔 간단한 로그를 그리지만 단순히 보고싶은 것을 그리는 것 뿐이니 마음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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