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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알고 있으나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어디에도 없지만, 우리의 곁에 있을지도 모를 남자.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칙적인 외형을 가진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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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CE 1 - 넘긴 백발, 분홍빛을 띄는 청안, 흰 동공, 백색 짙은 눈썹, 내려간 눈매. 작은 보조개. 186 CM
― " 많이 봐 둬, 그리 찾아 헤매던 모습 아니야? "

 

웃을 때 접히는 눈매는 퍽 서글한 인상을 준다. 올라가는 입꼬리에 옅게 패이는 보조개. 새하얀 피부까지. 특이한 안구 색을 제외하고선 도화지 마냥 새하얀 이 남자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능력자라면 낯익을법한 얼굴을 하고 있다. 국제연합이 만들어지고서 8년. 그 세월 동안 연합 발 수배서에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등장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 눈을 마주치는 순간 자연스레 떠올린다. SS급 빌런, 신. 국가 단위의 대량학살 후 완벽하게 자취를 감춘 범죄자. 누군가는 수배지의 외형만을 어렴풋 알 수도, 코드네임만을 알 수도, 전적만을 기억할 수도 있으나 완벽히 모르는 이를 찾기 드문 이능력자. 그런데도 지금까지 잡히지 않은 이유는 변칙적으로 변화하는 외형에 있다.

#. FACE 2 - 곱슬하게 내려온 청색 브릿지가 섞인 백발, 청안, 흑색 짙은 눈썹, 일자 눈매. 179 CM
―  " 이건 어때. 옷에 맞춰 봤거든. "


두 번째 얼굴은 장난스레 웃는 엣된 청년으로 보일 법 하다. 처음 보는 외형일 것이나 수배지의 모습과 닮은 꼴의 얼굴을 한 것은 나름의 배려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행동거지, 걸음걸이 하나하나의 습관이 다른 까닭에 동일 인물이라 확신을 가지기에는 힘든 모습. 그 얼굴로 행하는 모든 것이 갓 성인이 된 이처럼 가볍고 묘하게 들떠 있는 게 꼭 눈발 밟는 개 같았다.

#. FACE 3 - 목덜미를 덮는 웨이브 진 금발, 곳곳의 녹색 브릿지, 녹안, 일자 눈매. 185 CM
―  " 최근에 취미로 하던 일이었는데. 비밀이야. "


세 번째 얼굴은 그리 잦게 내보이는 모습은 아니지만 정부와의 계약 당시 한 번 보이기는 했다. 그래서 서류에 올라간 금발의 외형. 이 모습은 미국에서 막 이름을 날리고 있었던 모델로, 동물 친화 스킬이 있는 F급 이능력자 이사야 밀러다. 

#. BODY 1 - 차분함. 물밑에 잠긴 위압감. 곧고 반듯한 체형, 한색 톤의 새하얀 남자.
―  " 이렇게 보니 비슷한 부분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


정부 관계자가 말하길, 개별적으로 보았을 때는 몰랐지만 모아두니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그 대표 격으로 차분함과 원인 모를 위압감을 꼽았다. 보자마자 뒷걸음질 치는 종류의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쉬이 건드리기는 어려운 분위기. 말을 걸면 들어줄 것 같지만, 막상 말을 붙이기는 힘든 대상. 그정도의 느낌이 모든 외형에서 새 나왔다.

#. BODY 2 - 롱코트, 장갑, 베스트와 터틀넥, 바지와 특수 엔진이 부착된 워커.
검은 스트랩이 걸린 마스크와 가슴팍의 엠블럼. 옷은 생각보다 무겁다.

#. SECRET ETC. - 약 90cm 백색의 사모예드.

서류상에 올라간 모습은 아니지만 신은 종종 개의 모습을 하고서 주변을 돌아다녔다. 깔끔하게 정리된 털에 이름표나 목걸이도 없이 홀로 돌아다니는 모습은 다른 도심이었다면 수상해 보일 법 했겠으나 메피스토에서는 주인이 사고를 당했겠거니, 하며 그나마 사사롭게 넘길 수 있는 편. 다만 크기가 보통 사모예드보다는 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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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브 : 판도라  〕

 

#. 개요
자의로 소환할 수 있는 3x3x3 루빅 큐브를 매개로 조각을 섭취, 각 조각이 의미하는 키워드에 매여있는 형상으로 모습을 변화시킨다. 각 조각의 형상은 큐브의 주인이 무언가의 생명력을 제물로 바쳐 이미지메이킹 후 세이브한 것으로, 힘의 세기는 세이브 당시 바친 생명력에 비례한다. 각 큐브에 세이브된 형상은 새로운 생명력을 바친다면 언제든 덮어씌울 수 있으며, 덮어진 기존 데이터는 삭제된다.

#. 제물
큐브의 형상을 만드는데 필요한 생명력을 모으는 방법은  신, 본인이 특정 대상을 제물이라 인식한 후 치명상 이상의 상해를 입히거나 살해하거나, 대상이 제물이 되는데 동의하여야 한다. 그 외 특수 상황으로 큐브 자체의 [생명력 드레인] 스킬이 있다. 하지만 이는 큐브 주인의 생명력을 앗아간다.

공개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형상을 만들면서도 제물을 계속해서 바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큐브에 계속해서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정신력이 흐트러진다면 큐브의 의지에 휩쓸리기 쉽다.

#. 리미트와 페널티
조각을 오래 섭취하고 있으면 점점 형태를 잃고 이지를 상실하지만, 원할 경우 언제든 큐브 조각을 손으로 귀환시킬 수 있기에 극한의 상황이나 자의가 아닌 한 능력에 잠식당할 일은 없다. 조각을 섭취하고 지낼 수 있는 기간은 본인의 정신력에 따라 다르고, 훈련을 통해 늘어날 수 있다. 가장 대중적으로 노출된 형상은 키워드 [질투] 의 형상. 수배지에 등록되어있는 외형으로, 국제연합이 신의 본 모습을 알지 못할 정도로 지속 시간이 길다.

이지를 상실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공통증상은 내면에서 전달되는 큐브의 목소리다. 지속시간이 과하게 길어지거나 극한의 상황에 몰릴수록 큐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생명력 드레인을 사용하라거나, 큐브를 더 섭취하라거나, 하나가 되자는 류의 환청. 환청이 들리는 때부터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한다면 형태와 이지를 상실하는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진다. 그 외에 흰색이나 시안 빛으로 오염된 각혈을 하기도 한다.

#. 큐브와 형상

- 큐브 1. [질투]의 형상
외형 파일, FACE 1의 백발 새하얀 남성. 본인 중심으로 퍼져가는 영역 내의 눈과 얼음을 다룬다. 정확히는 대기를 급속냉각 후 증폭시켜 관련 입자를 컨트롤하는 능력으로, 입자 자체를 컨트롤 하기 때문에 필요에따라 일반적인 얼음, 눈발과 강도에서 차이가 나기도 한다.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쏘아지는 날 선 얼음들과 신체 동결, 얼음벽 등으로 변칙적인 이동과 공방이 특기. 육탄전 또한 서슴치 않는다. 개별 예상 등급 약 S~SS급. 미국의 주 하나가 제물로 바쳐졌다.

- 큐브 2. [증오]의 형상
이것은 인간의 꼴도, 짐승의 꼴도 아니다. 분류되어야 한다면 대격변 당시 4단계의 SS급 던전에서 배출되던 대형 몬스터를 닮았다. 얼굴은 눈코입이 뭉개져 흘러내리는 인간의 두상을 닮았고, 두개로 뻗어진 팔은 팔뚝부터 각각 10개의 길고 단단한 촉수로 뻗어나가 바닥을 짚는데, 유기적인 형태를 이루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한다.  가슴팍에 달린 구강은 찢긴 피부처럼 불규칙적인 형태를 가졌고, 날카로운 송곳니가 쉴 틈 없이 나있다. 기다란 혀는 가끔 산성액을 흘리거나 눈앞의 모든 것을 먹어치운다. 꿈틀거리는 하체는 덩어리져 슬라임처럼 흔들거리며 바닥을 긴다. 가끔 움직일 때마다 올라오는 거품에 찌걱이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대략적으로 추정되는 크기는 120m, 아파트 30층 정도의 높이. 개별 등급 SS급. 북아메리카의 극소국가 하나가 제물로 바쳐졌다. 

- 과욕, [희망]의 형상
[ 이것을 페널티라 칭하는게 옳은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나 온전한 희망의 형상을 가지게 된 신은 몬스터로 분류, 완벽한 모습을 갖추기 전에 사살하는 것이 꽤 오래 된 연합측의 지시요 세계적 합의이기 때문에 페널티로 분류한다. ]

큐브는 큐브 주인에게 겉가죽과 힘을 주기도 하지만 강함에 대한 집착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정신 계통의 잠식이나 동화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큐브의 의지에 잠식/동화될수록 섭취한 조각의 형상에 관계 없이 점점 증오의 형상과 닮아간다. 정확히는 섭취한 조각이 영향력을 넓히고 증식하여 3x3x3 루빅 큐브의 모든 형상이 한데 뭉쳐진 덩어리가 되는 것이라 여러개의 얼굴과 사지 등이 생길 수 있다. 모든 모습들이 덕지덕지 붙은 꼴로, 파괴력은 SS급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지를 상실하는 만큼 극도로 경계하여야한다.

〔 이하 데이터 접근 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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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A 1 - 차분한 관조자
" 막히는 일이 있을 때는... 다시 한번 해 보던가? "


그는 무리에 섞여 있기보다 한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주변을 관찰하는 사람이다. 같이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기보단 일상을 보내던 중 눈을 돌린 곳에서 시선이 우연히 마주치는 게 더 어울릴법한 포지션의 남자. 그렇다고 사교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말문을 튼다면 꽤 괜찮은 대화상대가 되어주고,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이나 농도 던지며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지만. 실상 도움 되는 부분은 별로 없는 해결책을 제시한다던가, 묘하게 탐색 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자신감과 뻔뻔함, 수준급의 연기와 엄살
" 아하, 우리 형님. 도와달라고? 해줄 수야 있지."

 

그렇다고 제대로 좀 들으라, 혹은 그만 보라 말한다면 돌아오는 답은 싫은데. 와 같은 뻔뻔한 부정문일 거다. 자기는 아니라는 듯 '왜 그렇게 생각하냐' 질문을 되려 던질 수도 있고, 조금 더 짓궂은 충동이 든다면 '최선을 다했는데...' 라며 서운한 척을 할 수도 있다. 그 꼴이 참... 모르는 이가 본다면 속아 넘어 갈 정도의 수준급 연기를 보였기에 망정이지 아는 이가 본다면 또 같잖은 짓 한다 할 만 했다. 그렇다고 도움이 영 안 되냐면 그런 건 아니고. 뻔뻔한 만큼의 자신감이 있었고, 자신감 만큼의 실력이 있기야 했다. 비싼 척하듯 엄살이 심할 뿐.

#. 집 나간 동료의식과 거리감, 변덕과 충동, 힘에 대한 광기
" 대가만 있다면. 뭘 해줄 수 있는데? "


동료의식은 밥 말아 먹은 듯 정말 해야 할 일이라는 판단이 들지 않는 한 연합원이라도 뒤를 봐주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합당한 대가가 있다면 당연히 도움을 주겠으나 그것이 아니라면 길목에서 게티아에게 당하는 서클을 보더라도 그대로 스쳐 지나갈 놈. 그 정도의 거리감이 그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가끔은 무슨 변덕인지 충동적으로 갱단을 처리하는 일이 있기는 했는데, 대부분의 이유는 상대하기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것 하나.

신은 본인이든 타인이든,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모든 종류의 힘에 집착한다. 대중이 보기에 강한 축에 드는 이들 (주로 A급 이상의 이능력자) 위주로 반응하며 그들의 힘을 확인하고 재어보는 데서 희열을 느낀다. 이건 타인의 힘에 대한 호기심도 있으나 본인의 강함을 입증하는  데서 오는 자기애적인 만족감이 더 강하다.

#. 신중함, 돌아보지 않는 결단과 행동력, 노력형 도박마
" 으흐음. 나를 무슨 해결사쯤으로 보는 거 같단 말이야."


변덕과 충동이 있다 하더라도 그 밑바닥에는 차분히 쌓아 올린 데이터베이스와 판단력이 깔려있다. 승산이 없는 싸움이나 지나치게 위험도가 높은 일은 자의적으로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을 때 내보이는 행동력은 불도저 못지않고, 일이 잘못되어 틀어지더라도 시작한 것은 끝까지 어떻게든 해버리고 만다. 우회하거나 회피해도 되는 문제를, 굳이 쥐고서 놓지 않는 모습에 혹자는 이를 쓸데없이 강한 책임감, 본인에게 들이대는 높은 잣대와 기대감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일반인이었다면 금방 나가떨어졌을 법한 자기 파괴적인 기준점에 맞추기 위해 남자는 끝없이 머리를 굴리고 행동하며 포기하지 않는다. 노력만으로 올라설 수 있는 데까지는 어떻게든 본인의 힘으로 꾸역꾸역 올라선 다음, 그 너머의 도약을 위해 도박성 직진을 내지를 수 있는 남자. 어쩌면 태생 F급의 이능력자가 SS급이 될 수 있었던 이유일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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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관련된 정보는 밝혀진 바가 극히 적으며, 관계자가 아니라면 떠도는 소문으로만 접하는 이야기다.

#. DATA 1 - 습관
타 생물 관찰, 이능력자에 한한 신체접촉, 고도 높은 곳으로 이동, 기척 죽이기.

#. DATA 2 - 취미
각종 음료에 각설탕 넣기. 루빅 큐브 엉망으로 만들기. 산책. 모습 바꾼 숨바꼭질.

​나이에 관계 없는 형님 호칭 한 번 해보기.

#. DATA 3 - 특기
종적 감추기. 타인 흉내 내기. 연기. 파쿠르.

#. DATA 4 - 생일
그가 말하는 생일은 2월 29일

#. DATA 5 - 음주 및 흡연
주량이 강한 것 같기는 한데, 적당히 음미할 정도 이상으로 술 마시는 일이 드물다.
흡연은 전혀 하지 않는 편. 타인이 눈앞에서 담배를 피우면 묻지 않고 불 꺼버리는 정도.

#. DATA 6 - 메피스토
메피스토에 도착한 지는 3주 정도.
지급된 숙소에 죽치고 있다가 어느 날부터 바깥을 나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외박도 잦은 편이라 급한 연락은 하코를 통해 하는 편이 정말 정확하고 빠르다.

 

#. DATA 7 - 호불호


대체로 지루한 걸 싫어한다. 본인이 판단했을 때 자신이 투자하는 시간 대비 값어치 있는 것을 돌려받지 못할 것 같은 상황. 기약 없는 기다림은 절대 불호. 웃기게도 본인이 타인을 기다리게 하는 건 뻔뻔한 낯짝으로 잘도 한다. 맛이 느껴지는 모든 음식물은 자극적인 것을 선호한다. 고기는 기름진 것, 맵다면 눈물 나게 매운 것, 짭조름하기 보단 정말 짠 것, 달기 보다는 설탕 덩어리 같은 것. 등. 음악은 의외로 클래식이나 재즈까지 잘 듣는다. 어찌 보면 이능력을 항시 사용하고 있는 꼴이므로, 폭주도의 안정을 위해 이능력자와의 성적 접촉을 선호한다.

 


#. DATA 8 - 가족


일반인 형제가 있었다더라, 부모가 있었다더라. 다 죽었다더라. 그런 소문이 돌지만 살아있더라도 연락을 하지 않는 관계라는 설이 제일 신빙성 있는 편.

#. 과거 - 각성, 태생 F급


그의 각성은 대격변 초기로 추측되기에 제대로 된 이능력 등급 평가가 불가했지만, 현재 파악된 능력 자체의 파괴력은 높게 평가되기에는 미묘한 부분이 있어 태생 F급으로 언급되는 일이 잦다. [큐브 : 판도라]의 사용에 정신력이 요구되는 부분이 있으므로 정신력을 높이 친다면 태생 D급 까지 언급되기도 한다. 

그가 세 번째 큐브를 사용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는 거의 알려진 바 없다. 던전의 범람으로 아비규환이 된 세계 어딘가에서 살아가며 동물, 몬스터, 사람 등을 제물로 힘을 키우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성의 발언들이 대부분. 분명한 점은 세 번째 큐브 이전까지 그는 그리 강한 이능력자가 아니었다는 것.

#. 과거 - 세 번째 큐브, [질투]


그의 세 번째 큐브는 [질투] 라는 키워드로 알려졌다. 다른 정보들보다 명확히 알려진 까닭은 이 큐브의 형태가 세이브될 당시에 엮인 생존자들이 있기 때문. 지금까지 풀린 신에 대한 정보는 모두 해당 생존자들에게서 나온 정보이며, 그들은 과거 당시 신과 행동을 같이하는 동료였다. 

B급 정도의 능력을 보였던 당시 신은 수배지와 다른 형상의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일반인들에 비하면 높은 능력이었으나 이능력자들 사이에서는 그저 그런 정도에 지나지 않아 평범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던 이들은 대격변 당시 다른 이능력자 무리와 안전지대 및 식량 확보를 위한 구역 분쟁에 휘말렸다.

타 무리에 당시 유명했던 S급 이능력자가 존재해 일방적인 수세에 몰렸을 때. 신을 중심으로 주변을 가득 채우는 빛 무리가 터져 나왔다. 시야가 돌아왔을 때 보인 것은 S급 이능력자와 동료 외의 모든 생명이 죽어버린 광경. 피 한방울 없는 적의 시체 위에 서 있는 남자는 새하얀 외형을 하고서 날 선 얼음을 만들어 냈다. 하늘에서는 하얀 눈이 내렸다. 남은 적은 S급 이능력자 한 명 뿐이었다.

분쟁의 승리는 새로운 큐브, [질투]의 형상을 세이브한 신에 의해 승리로 끝이 났으나 알고 있었던 상식과 다른 것을 마주한 이들은 이질감에 근간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신의 외형과 목소리,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듯 사라져버린 적들의 목숨 뒤로 다가온 승리는 분명 기쁜 것이었으나 한 켠의 찝찝함은 어쩔 수 없었다. 그 응어리는 전투지역을 벗어나고 한동안 펼쳐진 '모든 것이 죽어버린 세상' 에서 극도로 증폭되었다.

신은 해당 전투에서 본인의 생명력 일부를 바쳐 큐브의 생명력 드레인을 사용하였고, S급 이능력자와 동료를 제외한 주 하나의 모든 생명을 제물로 S급 이능력자의 형상을 갖췄다. 까지가 널리 알려진 이야기. 사실, 최근까지도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시 살해한 S급 이능력자까지를 제물로 바쳐 온전히 세이브한 [질투]의 형상은 SS급에 준하는 형상이다.

#. 과거 - 수배와 잠적


누군가는 그런 신을 종교처럼 받들었다. 누군가는 죄 없는 이들을 죽였다 비난했고, 누군가는 몬스터까지 청소해버린 능력에 환호했다. 그래. [질투]의 형상에 제물로 바쳐진 것은 던전의 범람으로 세상을 가득 채우던 몬스터도 섞여 있었다. 난데없이 나타난 몬스터 청정구역에 생존자들은 소문을 듣고 '모든 것이 죽어버린 세상'으로 몰려들었다. 그 가운데 신은 어느 것에도 반응하지 않은 채 미친 듯 전투할 상대를 찾아 북아메리카 전역을 돌아다녔다. 세상 곳곳에 이능력자들이 나타나 던전을 공략하고 서서히 정리되어 가던 때. 강한 이능력자들 끼리는 어느 정도 연락망이 형성되었던 그때 쯤, 한 극소국가 출신 지인이 신에게 자국의 S급 던전 공략 의뢰를 해왔다. 그 의뢰를 듣자마자 신은 곧장 던전으로 향했고...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이는 없다.

국경과 떨어진 곳에 있어 생존한 이들의 목격담에 의존해 정보를 수집했을 뿐. 확실한 점은 극소국가의 모든 지역이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으며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는 거대한 몬스터가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던전게이트를 닫아버렸다는 것이다. 해당 국가의 생존자는 0명. 모든 몬스터와 동식물이 절멸한 곳을 제대로 확인한 건 비슷한 시기에 출범된 국제연합에서 첫 파견자가 나왔을 때였다. 

녹지 않은 얼음과 단 하나의 생명체도 없는 풍경. 생명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이전과 같으나 피 한방울 튀지 않고 시체만이 즐비했던 거리와는 사뭇 달랐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사방, 실내 실외를 가리지 않고 뾰족하게 솟아나 있는 얼음층. 꿰뚫린 시체들이 가리키는 명료한 명제, 이건 신의 고의 학살이다. S급 던전을 S급 이능력자 단신으로 공략할 수 있을 리 없다. 그는 국가 하나를 제물로 바쳐 더욱 강대한 힘을 얻었을 것이다. 힘에 취하여 인륜을 저버린 악인. 그렇게 국제연합 출범 이후 최초로 국제 수배된 빌런, 신. 던전이 진정되고 몬스터가 사라지며 돌아온 법의 세계에서 잔존한 모든 적의가 쏟아지기에 충분한 대상이었다.

수배 후 2년쯤까지 신에 대한 목격담이 들려왔으나 그 이후 수가 줄더니 2026년 이후부터는 그의 털끝 하나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떠도는 것은 근거 없고 자극적인 소문들과 사칭범. 그마저도 종래에는 잊혀 그저 소문 속의 빌런 정도로만 남게 된 게 현실.

#. 과거 - 성격, 코드네임과 이름


[질투]의 형상 이전의 성격은 숫기 없는 조용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실명은 어렴풋 기억하는 이가 있었으나 조사를 받기 전 실종되었다. 코드네임의 사용이 정착하기도 전부터 활동한 이능력자이지만, 그는 자신을 신이라는 가명으로 소개하였기에 그대로 코드네임은 신이라는 단어로 통하고 있다. 해당 이름 덕에 그를 악인으로 말하고자 하는 이들은 [질투]의 형상 이전에도 분명 살인을 저질렀을 거라는 추측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 과거와 현재 - 죄와 광기


수배지가 돌고, 그가 행한 악행의 소문이 눈덩이 불어나듯 부풀려져 돌아다녀도 그는 관망만 할 뿐이다. 소문에 관한 이야기를 묻는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먼저 돌아올 것이다. 신은 자신의 죄에 대하여 변명하지 않는다. 행위에 대한 부정도 않는다. 과거의 짓은 분명 큐브의 광기에 취해 저지른 짓이기는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자신은 결국 같은 짓을 했을 거라는 확신이 있기에. 본인은 악인이다. 죄책감이나 체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그 사회적 판결에 한 치의 이견도 없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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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던전 공략의 목적에만 맞다면 계약 외 서로의 명령에 무조건 따를 의무는 없다.

  2.  던전 내부가 아니라면 [증오]와 [희망]의 형상 금지.

  3.  추가적인 범죄가 없는 한 이사야 밀러로 사는 삶을 보장하고, 세상에 알리지 않을 것.

  4.  수배는 자유로우나 더는 쫓지 않을 것.

  5.  계약 이행 이후로도 국제연합의 의뢰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6.  의뢰 완료 시 위험수당 포함한 의뢰금 입금.

  7.  계약을 이행하며 얻는 아이템은 전부 본인에게 귀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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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지탱할 수 있을만한, 이능력이 아닌 본연의 강대한 힘을 깊게 갈구한다.

던전과 몬스터, 이능력자, 국가 그 무엇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무력을 가지고 싶어하는데, 그 근간에는 대격변, 이능력, 던전, 몬스터 등 과거와 달라진 현대사회의 모든 이질적 분야에 대한 분노가 담겨있다. 살고 싶었으나 살기 위해서는 이능력을 써야만 했던 과거와 상황에 대한 증오. 큐브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본인에 기반, 상위 급수의 이능력자를 향한 열등감. 큐브에 휘둘린 본인에 대한 굴욕감이 섞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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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던 모습 그대로 시선을 올려 인터뷰어를 바라본다. 청안에 분명한 흥미가 감돌았다.) 들어 보고말고. 그게 궁금해서 온 건데. (뭉개진 발음 뒤로 탁자에 느리게 놓이는 잔. 툭, 툭 데스크를 규칙적으로 두드린 검지. 유들 하게 입매가 오르자 볼이 얕게 패였다.)

 

거기 머리가 집 나간 유기견들이잖아? 관심,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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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좀 골치 아파. SS급을 정면으로 상대하라니, 공무원들 원래 이렇게 일하나? (패드에 떠 있는 서류 속 게티아의 보스를 가만 바라보길 잠시. 작은 헛웃음을 뱉으며 의자에 몸을 깊숙이 기댄다. 데스크 위로 턱 하니 묵직한 다리가 비스듬하게 꼬아 올려졌다.)

 

그런데 뭐, 나까지 부를 정도면 다른 놈들도 올 거 아닌가. 어련히 알아서 되겠지 싶은데... (눈 감고서 대충 답하다 한쪽 눈만 비죽 뜬다. 그럴 리가 없는데도 꼭 눈치라도 보는 것처럼. 상대 반응 한 번 보고, CCTV 한 번 보고, 곧 장난스레 웃었다.) 영 아니다 싶으면 몰래 들어가서 공략부터 하던가. (돌아오는 즉각적인 답이 없자 이번에는 반대로 기울어진 고개. 비스듬한 눈길이 퍽도 다정하게 저를 녹화하는 렌즈를 깔아본다.)

 

...흐음. 걱정하는 거 아니지? 계약했잖아. 잠시 개처럼 굴어주겠다는 거니까. (옅게 접히는 눈매. 있지도 않은 목줄을 매만지듯 손이 제 목덜미를 훑고서 지나갔다.) 해 줄 때 마음 놓고 잘 써먹으시라고,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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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호

가학, 독특하거나 재미있는 분위기의 행위

다정한 합의플


#. 기피

지루함

#. 선호/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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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을 때는 단문 위주로 잇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기 힘들 경우에는 마음을 찍고 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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